전포 / 황령산 / 부산진구 / 산책로

2023. 4. 8. 22:51주관 리포트

도시생활이 정신없이 느껴져서일까요?

이삽십대 분들도 산을 많이 찾는 요즘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나 자신을 제대로 돌봐줄 여유도 없이

휘몰아치는 일들을 쳐내며 살아왔던 제게 잠시 쉴 시간이 주어져

집 근처를 걸어보기로 마음 먹은 하루였습니다.

 

오늘 제가 발견한 것들을 다른분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선 새로운 장면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조물주의 영광이, 그가 만든 자연과 인간의 욕망 또는 갈망이

성실성과 함께 어우러진 장면은 나를 멈춰서게 했습니다.

 

잠시 이 순간 내 눈에 보이는 것에 몰입하고 싶게 만들었죠.

그리고,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잠시 멈춰서서.

이 길을, 날씨를, 바람을, 움직임을 누렸습니다.

 

서면 아이파크 뒷편으로 가시면 이렇게 교차로가 나온답니다.

황령산 레포츠공원으로 가는 길이 왼편에 있어요.

 

절이 많더라구요.

이쪽으로 올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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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같은 이 풍경을 한번 더 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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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와보니

아이파크 사이로 햇살이 강렬하게 비추고 있더라구요.

 

아름답지 않나요?

오후 5시쯤이었는데, 봄날엔 이때가 전체적인 색감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물들의 초록빛이 비취면 더욱 더 아름다워요.

 

이렇게 간단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안쪽에 보니,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네요.

 

이 길을 쭈욱 지나서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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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로 주황빛으로 변한 계단이

따사로워 보여 찍어보았습니다.

 

계단에 잠시 앉아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싶었는데,

지렁이가 죽어있어서 그냥 지나갔어요ㅎㅎ

 

 

크..바로 이 맛 아니겠습니까요.

예쁜 불빛

여기 사는 주민들은 다들 왜인지 침착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정말 고요한 거리였습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왜인지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마치 잊고있던 그리움의 대상이 선명해지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건물에 비췬 태양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와.. 이게 왜 이렇게 그림 같을까요?

대각선의 길. 빨간색, 콘크리트 색이 어우러진 도로.

노란색과 검정색의 전봇대와 배경의 낡은 

이 길을 걸으면서 좋았던 건.

 

멀어지는 자동차 소리였습니다.

 

고요해져서 좋았어요.

 

 

좀 더 자주 걸어야겠어요.

요즘 회사-집, 회사-집만 반복해서 그런지

정신이 조금 피폐해져 있었는데,

산에도 오르고, 상쾌한 공기 마시고 땀흘리면서 많이 좋아졌답니다.

 

다들 평안하세요~